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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생명과학Ⅱ 20번’ 이의신청 쇄도…학원도 “문제 오류”

입력 | 2021-11-22 09:49:00


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학원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수능 직후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도 다수의 이의가 제기돼, 실제 평가원이 오류를 인정하면 응시자 성적도 바뀌게 된다.

종로학원은 22일 “제시문에서 모순이 발생되기에 문제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는 동물 종 P의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멘델집단을 가려내고 옳은 선지를 구하는 문제로, 정답은 5번 ‘ㄱ, ㄴ, ㄷ’이다.

종로학원은 “제시문 내용에서 집단Ⅰ이 멘델 집단이라고 가정하면 마지막 조건 ‘Ⅰ과 Ⅱ 각각에서 B의 빈도는 B*의 빈도보다 크다’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가정은 기각된다”며 “따라서 집단 Ⅱ가 멘델 집단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를 통해 집단Ⅰ의 개체 수를 구해보면 유전자형이 B*B*인 개체 수가 음수가 되기 때문에 이 또한 모순이 된다”면서 “결국 문제의 설정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판단된다. 주어진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능 이후 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다수 제기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과학탐구 영역에 대한 이의신청은 모두 182건으로, 이 중 125건(68.7%)이 이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 및 반대의견이다.

강모씨는 “멘델 집단을 판별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개체 수가 음수인 케이스가 등장하므로 모순이다’ 라는 조건이 뒤쪽 가서는 고려되지 않고 문항이 만들어진 것 같다”면서 “앞부분에서 등장한 이 논리를 뒷부분의 풀이 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았을리 없고, 주어진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수험생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모씨는 ▲하디 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한 집단으로 명확히 명시 ▲하디 바인베르크 법칙이 유지되는 집단에 한정해 개체수 비를 물어본 점 ▲표본추출에 의한 표본오차 등을 제시하며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지 않은 집단에서 확률을 곱해 개체수를 구하기 위해서는 큰 수의 집단이 보장돼야 하며 랜덤(무작위) 추출에서 생기는 오차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수험생은 모두 7868명으로 전체 응시자 중 1.6%다. 평가원이 출제 오류를 인정하고 다른 정답을 택한 학생들까지 정답으로 인정할 경우 7868명의 성적이 바뀌고 대학입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6시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를 마감하고 23~29일 심사를 거쳐 29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