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잇달아 ‘1조 클럽’에 안착하고 있다. 올해는 개인투자자들의 국내·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와 대형 기업공개(IPO) 딜이 실적을 견인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각사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10조7885억원, 영업이익 1조2505억원, 당기순이익 993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8.6%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5%, 54.6% 급증한 규모다.
미래에셋은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큰 폭으로 웃돌면서, 업계에서 처음으로 2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운용손익 및 해외법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투자와 글로벌 양축의 비즈니스 전략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은 IMA도 준비가 된 회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허용해주면 충분히 할 자신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12조597억원, 영업이익 1조637억원, 당기순이익 1조20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0.35%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1.1%, 186.2%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실적은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견인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IPO와 유상증자, 회사채 등 주식과 채권 발행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IB 부문 수익이 급증했다”면서 “해외주식 활성화와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로 위탁매매 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IB 부문에서 크래프톤, 롯데렌탈, 엔에이치스팩20호 등 대형 IPO와 한온시스템, SK 등의 회사채 인수 등 주요 딜을 수행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이 성장했다”며 “디지털 채널 고객자산 및 해외주식 자산 등이 확대되며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7조7956억원, 영업이익 1조1182억원, 당기순이익 821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5.97% 줄고,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16.94%, 115.74% 급증한 규모다.
회사는 순영업수익 기준 리테일 27%, 디지털 32%, 본사영업(IB·운용) 30% 비중으로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729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실적을 냈다.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 클럽 진입 여부가 갈릴 예정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3분기까지 영업이익 9608억원을 올려 연말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