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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웃음기 뺀 이재명 “돼지 눈엔 돼지가 보여”

입력 | 2021-10-21 03:00:00

[대장동 개발 의혹]
“내 아내-주변, 부정한 돈 관심없어”
“천공 스님처럼” 윤석열 겨냥하기도



野, ‘양의 탈을 쓴 개 인형’으로 이재명 비판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양 탈을 쓴 개 인형을 꺼냈다.수원=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10차례 넘게 실소를 터뜨리던 18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때와 달리 진지한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다만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것” 등 이 후보 특유의 독설은 여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막대한 이익이 발생했는데 이익에 기여한 공로로 소정의 대가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바로 그거다. 안 주더라니까요”라고 응수했다. 송 의원이 “서운하지 않느냐”고 하자 “하하하” 웃기도 했다. “부인께서 서운해하지 않더냐. 엉뚱한 사람에게 50억 원씩 주고”라는 물음에 이 후보는 “재미있게 잘 들었다. 전혀 섭섭하지 않다. 저와 제 가족이나 아내, 제 주변 사람들도 부정한 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송 의원이 이날 국감에서 양의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씌운 개 인형을 꺼내들어 국감이 파행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름’)은 국민의힘 본인들 이야기”라며 “송 의원이 재밌는 인형을 보여줬는데 민주당이 왜 항의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의 예측 수익과 관련해 “천공 스님처럼 부동산 경기가 3년 후 오를 거니까 예측해서 하고 싶은데”라며 “제가 그 정도 됐으면 대한민국 돈 다 벌었을 것”이라고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