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오전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간담회에서 당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를 언급하며 “조직폭력배들이 설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국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조폭 관련 의혹이 폭로됐다”며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공직자가 조직폭력배들과 ‘이권공동체’라는 말인데 이것은 대단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의 수행비서로 8년간 일한 김모 씨는 조직폭력배들의 집단 폭행 사건에 관여해 유죄를 선고받았다”며 “이 후보 측에서는 현장에 있었을 뿐 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는 식으로 해명했는데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이 지사가 조폭 이모 씨와 성남시장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라며 “또한 인터넷에는 이 후보가 광화문에서 농성을 할 때 천막을 경호하던 조폭의 사진과 실명이 함께 떠돌고 있다”고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 반박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지금까지 이 후보처럼 조폭과 연관돼 논란이 된 후보는 없었다”며 “공당의 대선 후보라면 조폭 관련 각종 의혹을 성실히 해명해야 하지만 이 후보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 ‘흐흐흐’ 웃어버렸다. 의혹 자체를 부인하고 퉁치려 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 후보 주변에 어른 거리는 조폭의 그림자를 가볍게 보고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이 후보가 집권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나. 대통령과 청와대라는 뒷배경을 믿고 설치는 조폭의 세상이 올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서민의 삶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은 조폭들을 전국 곳곳에서 쓸어내릴 것”이라며 “그들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며 허위 사실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여당에서 박 씨가 이 후보에게 줬다며 김 의원에게 제보한 돈뭉치 사진이 박 씨가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벌었다고 SNS에 올린 사진과 동일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제보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