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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군부대에서 46명 확진 발생…대다수가 돌파감염

입력 | 2021-10-03 09:49:00


경기도 연천에 있는 군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부분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났음에도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연천 육군 모 부대에서 1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튿날 오후까지 누적 46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최초 확진자를 포함한 41명이 돌파감염자이며 이는 전체의 89.1%에 달하는 수치다. 나머지 5명은 백신 1차 접종만 완료한 상태였다.

최초 확진자인 A 중사는 지난달 16~23일 청원 휴가를 다녀와 24일 부대에 복귀했다. 이후 진행한 1차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1차 검사 이후 A 중사는 백신 접종자에 대한 방역지침에 따라 별도의 격리 없이 정상적인 부대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대 측은 밀접접촉자에 대한 검사에서 다른 중사 1명이 추가 확진되자 휴가자를 제외한 부대원 148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날 오후 9시 40분까지 44명이 추가돼 총 확진자는 4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대부분은 무증상이다.

올해 들어 국내 주둔 군부대에서 단일부대 기준으로 4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7월 충남 논산 소재 육군훈련소(123명) 이후 A 부대가 처음이다. 해외파병부대 중에선 청해부대 제34진이 앞서 7월 코로나19 집단발병(부대원 301명 중 272명)으로 조기 복귀한 사례가 있다.

이런 가운데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전날 오후 예하 부대 지휘관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A 부대의 코로나19 집단발병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육군이 전했다.

남 총장은 이 자리에서 ▲유사사례 예방을 위해 부대별 휴가 복귀자 관리·방역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고, ▲코로나19 관련 격리인원에 대한 급식 등 생활여건 마련에 정성을 기울이며, ▲임무수행에도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조치를 강구토록 지시했다고 육군이 전했다.

A 부대는 이번 코로나19 집단발병에 따라 병력 이동을 통제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보건당국과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역학조사 결과에 따를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