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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뉴딜펀드’ 엇갈린 수익률… 전문가들 “옥석 가리기 필요”

입력 | 2021-09-29 03:00:00

5개중 3개 수익률 4~6%대 그쳐… 코스피-주식형펀드보다 밑돌고
3개월 수익률 ‘마이너스’ 기록,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부진에
플랫폼 산업 규제 강화 ‘직격탄’… 전문가 “편입 종목 꼼꼼히 살펴야”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초 가입한 뉴딜펀드 5개 가운데 3개의 수익률이 4∼6%대에 머물며 코스피 상승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플랫폼 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뉴딜펀드가 주로 담은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종목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탓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뉴딜펀드에 대한 투자를 독려해 놓고 관련 기업의 규제를 강화해 투자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뉴딜펀드의 구성 종목과 비중 등을 파악해 시장 상황에 맞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올해 1월 15일 가입한 상장지수펀드(ETF) ‘TIGER BBIG K-뉴딜 ETF’와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일 현재 각각 6.39%, 4.17%로 집계됐다. 같은 날 가입한 ‘아름다운SRI 그린뉴딜펀드’(4.81%) 역시 수익률이 4%대에 머물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76%)은 물론이고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8.47%)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다.

특히 이 3개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최근 배터리(2차전지)를 제외한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3개 업종의 주가가 부진한 데다 빅테크를 겨냥한 정부와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이 직격탄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현재 ‘KRX BBIG K-뉴딜지수’는 3,484.43으로 마감해 연중 고점이었던 7월 23일(3,887.35) 대비 10.36%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은 3.71%였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뉴딜펀드는 모두 BBIG 업종의 주요 종목으로 구성됐다. 최근 3개월간 하락 폭이 가장 컸던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는 네이버(10.84%) 카카오(9.00%) 엔씨소프트(6.78%)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문 대통령이 가입한 ‘삼성뉴딜코리아펀드’(16.26%)와 ‘KB코리아뉴딜펀드’(14.84%)는 모두 연초 이후 10%대 수익률로 선방하고 있다. 배터리 관련주 중에서도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한솔케미칼, 천보 등을 각각 주요 구성 종목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을 따라 뉴딜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도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뉴딜펀드가 편입한 종목들을 꼼꼼히 살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균형 잡혀 있는지 투자자들이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문 대통령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펀드 성과를 보고 올해 뉴딜펀드에 따라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도 많을 것”이라며 “정부를 믿고 투자를 했겠지만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본인 몫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