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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일본 총리를 선출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가 여론조사 선호도 1위의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당선될지, 아니면 선호도 2위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이 결선투표에서 역전 승리할지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7일 고시된 자민당 총재선거에는 전날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고노 개혁상과 기시다 전 외무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 등 4자 구도가 굳어졌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당 소속 의원 383표와 당원 383표 등 합계 766표 중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승리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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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이번 총재선거는 고노와 이시다의 양강 구도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고노가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해 승리하지 못하면 결선투표에서 자민당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기시다에게 역전패 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 총재선거는 고노와 기시다의 양강 구도가 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4일 보도한 자민당 지지층의 총리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는 고노가 4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시다 19%, 이시바 13%, 다카이치 12%, 기타 14%를 기록했다.
고노 진영은 대중적 인기를 배경으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한다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다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1차 투표에서 아무도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다는 LGBT 등 성적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해 동성결혼에 찬성하고, 선택적 부부별성제 도입에도 찬성하는 등 고노와 함께 ‘개혁파’로 분류돼, 고노의 당원표를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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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를 지지하는 한 의원은 노다의 출마는 기시다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결선투표는 의원표가 향방을 좌우하기 때문에 개혁적인 성향으로 당내 중진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고노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과거 총재선거에서는 각 파벌이 특정인을 지지했으나 이번에는 당내 7개 파벌 중 기시다가 수장으로 있는 기시다파를 제외한 6개 파벌이 지지후보를 단일화하지 않고 자주투표를 하기로 해, 당원표의 향배를 쉽게 가늠할 수는 없다.
오는 가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3선 이하 중견·신진 의원들 중에는 ‘선거의 얼굴’로 어울리는 총재를 뽑지 않으면 재선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있어, 여론 동향을 감안해 고노에게 표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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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와 기시다의 결선투표가 되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 영향력을 가진 아베 전 총리가 개혁적 성향의 고노가 아닌 보수적 성향의 기시다를 지원할 가능성이 커, 결국 기시다가 당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자민당 총재선거는 오는 29일 치러지며 새 총재의 임기는 2024년 9월까지 3년간이다. 총재 당선자는 오는 10월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돼 새 내각을 발족시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