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 4명이 산모와 함께 격리된 경기도 평택의 한 병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천장에 물이 새는 등 열악한 환경의 한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 4명이 산모와 함께 갇혀 있다는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생아 4명이 코로나19 확진 후 4인실에 격리됐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기도 구리시 한 산후조리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해당 조리원에 있던 신생아 4명이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산모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출산한 지 10일 된 산모에게 제공되는 식사. 수유를 해야 하나 고춧가루가 들어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이어 “태어난 지 10일 돼 면역력이 없는 신생아들이 울고 토하고 침도 닦는데 소독할 수도 없고 격리만 돼 있다”며 “신생아 목욕도 어렵고, 산모들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아이를 돌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소아과, 신생아 전담 의료진이 없어 아이가 토했을 때 인터넷을 찾아봐야 했다”며 “산모들은 3일마다 재검사해서 양성이 나오면 격리 기간이 늘어나는데, 한 방에 몰아넣고 양성 나오길 기다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글쓴이는 “아기 침대를 요청했지만 1개 밖에 못 받아서 아기와 산모가 침대 하나를 쓰다 보니 산모는 눕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수유해야 하는데 빨간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들이 나온다”고 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갑작스럽게 힘들게 확보한 병실이라 아기를 위한 시설이 안 돼 있는 거 이해한다”면서 “다만 출산한 지 10일 된 산모와 신생아다. 1인실로 옮겨주거나 자가 격리하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청원은 15일 오전 10시 기준 81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