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 하태경 의원이 당내 경쟁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역선택 방지’ 뒷북 요구로 또다시 평지풍파 일으키나?”라며 비판했다.
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관계에 따라 말 바꾸는 원희룡 최재형”이라며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대통령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자마자 원희룡 후보가 이미 경선준비위에서 두 차례 의결해 확정한 경선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토를 달고 나섰다. 핵심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느냐 마느냐 한 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최재형 후보의 문제에 대해선 지난주에 이미 한 말씀 드렸다. 최재형 후보는 입당할 당시엔 ‘경선룰은 당에서 정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랬던 최재형 후보가 정치입문 한 달도 안 돼서 쉽게 말을 뒤집으며 노회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충격”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2015년에는 ‘공직선거법에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 위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주고받자’는 주장까지 했던 분이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무엇인가? 어느 당 소속인지, 어느 당 지지자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든 국민에게 경선을 개방하는 것이다. 그랬던 원 후보가 이제 와서 역선택 문제를 놓고 경선 룰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는 것은 철저한 자기부정“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내년 대선은 초박빙이 예상되는 선거다. 국민의힘이 이기려면 민주당 지지자들 표도 박박 긁어모아야 한다. 대통령 선거 본선투표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과거 발언을 다 뒤집고 우리 당 지지자들만 모아서 여론조사를 하자니? 대선 참패로 가는 길”이라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공교롭게도 원희룡, 최재형 후보 모두 2차 컷오프 4강 진출을 놓고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들이다. 선거는 룰을 뒤집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이기는 것이다. 자신이 없으면 당에 평지풍파 그만 일으키고 그냥 여기서 깨끗하게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전략적으로 역선택을 할 수 있으니 이를 막을 조항을 넣자는 게 원 전 지사와 최 전 감사원장의 주장이다. 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