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에 협력한 아프간인 가운데 한국행을 희망한 이들이 카불 공항에서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으로 가기 위해 우리 군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 온 현지인 조력자들을 태운 군 수송기가 26일 파기스탄을 이륙해 오후 한국에 도착한다.
외교부는 이날 “아프간 현지인 조력자와 가족이 탄 군 수송기 1대가 한국시간으로는 오전 4시 53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 수송기는 오후 3시 53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으로 오는 아프간인들은 총 76가구 391명이다. 이들이 수송기 1대에 전원 탑승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군 수송기를 3대 투입했다.
우리 정부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간전 개시에 따른 지원 요청에 군 비전투부대를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파견했다. 군 철수 뒤엔 아프간 재건을 지원해왔다. 2010~2014년에는 PRT를 파견해 현지 병원과 직원훈련을 운영해왔다. 이 과정에서 다수 현지인과 우리 정부와 협력했다.
그런데 이슬람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이들을 서방 등과의 공조세력이라고 간주할 우려가 커져 아프간인 조력자들은 현지 우리 대사관에 신변안전 문제를 호소하며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에 정부는 도의적 책임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유사한 입장에 처한 다른 나라들도 대거 국내 이송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국내 수용을 결정했다.
이들은 난민이 아닌 한국 정부에 협력한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하면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격리 2주를 포함해 약 6주를 머물 예정이다. 일단 단기 체류 비자로 입국한 뒤 장기 체류 비자로 변경된다. 정부는 개별 면담을 거쳐 영주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