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미경 교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딸 안설희 씨. 동아일보DB.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딸 안설희 씨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체 세포에 침입하기 위한 수월한 형태가 되는지 규명한 논문(A glycan gate controls opening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안설희 씨 박사후(포스트 닥터) 연구원은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로미 아마로(Rommie E. Amaro) 교수팀이 1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에 게재한 해당 연구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안 씨와 함께 테라 슈타인(Terra Sztain)도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번 연구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모의실험) 연구로 진행됐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시뮬레이션 결과를 확인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로미 아마로 교수팀 소속 안설희 씨 소개. 사진출처=Amaro Lab 홈페이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당 사슬(글리칸)이 코팅되어 있다. 이 글리칸이 지렛대처럼 작용해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를 바꿔, 인체의 수용체에 결합하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텍사스 오스틴 대학(UT Austin) 연구진은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당 사슬의 역할을 실험했다. 오스틴 대학 부교수인 제이슨 맥렐란(Jason McLellan) 연구팀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체를 만들어 당 사슬 게이트가 부족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맥렐란 교수는 “당 사슬 게이트가 없으면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이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필요한 형태를 취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한편, 안 씨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UCSD에서 이론 화학을 연구하고 있다.
안 씨는 2020년 코로나19 3차원 모양 시연 학술을 통해 슈퍼컴퓨팅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고든벨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든벨 특별상은 매년 컴퓨팅 분야에서 학술적 업적을 낸 이들에게 수여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