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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전략, 프로야구의 또다른 변수로

입력 | 2021-08-17 03:00:00

12회 연장전 한시적 폐지 결정후 27경기서 무승부 4번이나 나와
상위팀에 지느니 무승부 끝나면 승률계산서 제외돼 하위팀 유리




2020 도쿄 올림픽 폐막 이후 10일 후반기를 시작한 프로야구가 ‘올림픽 전’과 달라진 부분 중 하나는 연장전이 폐지됐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들이 나오며 전반기를 조기 종료한 뒤 시즌 완주를 위해 ‘한시적’이라는 조건을 달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후반기가 시작되고 연장전 폐지 효과는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27경기에서 무승부만 4번 나왔다. 15일까지 나온 무승부 경기가 총 7번인데, 후반기가 시작되고 일주일도 안돼 한 시즌의 절반이 넘는 4번의 무승부가 연출된 것이다. 이 중 최하위 한화가 무승부만 3번 기록했다.

무승부는 양날의 검이다. 일단 승률을 계산할 때 승수에서 무승부를 뺀 나머지 경기 수를 나누기 때문에 지는 것보다 낫다. 가령 한 시즌(144경기)을 마친 100승 팀 A, B가 있을 때 무승부가 더 많은 팀이 분모가 작아져서 승률이 더 높아진다. 하지만 확실히 이겨야 할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면 결국 독이 된다.

디펜딩챔피언 NC는 최근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중 후반 2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모두 1점을 앞선 채 9회말을 맞고 승리를 날린 경우다. 16일 기준 6위(39승 4무 37패·승률 0.513)인 NC가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면 순위를 5위(41승 2무 37패·승률 0.526)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현재 5위는 43승 3무 39패, 승률 0.524인 SSG다.

정규리그 기준 최대 12회까지 치르던 경기가 9회로 줄며 전력이 약한 하위 팀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지지 않을’ 경기를 펼쳐볼 수 있다. 상위 팀들로서는 순위가 결정될 날을 위해서라도 9회 안에 확실히 이길 전략을 짜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