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8일 인천 중구의 한 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인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인천 중구 해수욕장을 임시폐장했다. 2021.8.8/뉴스1 © News1
수도권의 경우 지난 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장거리 여행과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요청이 이어지고 있지만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미 휴가를 떠난 이들의 인증샷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휴가를 떠난 사람들은 개인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을 풀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 상황에서 지역간 이동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일찍이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다시 수도권으로 ‘핑퐁’ 하듯 연결되며 유행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휴가철 확진자가 급증, 휴가철 끝물에 대유행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복절 연휴 기간(8월14일~16일) 이동과 여행 자제를 재차 호소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11일) “이동과 여행은 감염 확산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광복절 연휴에는 이동과 여행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에는 아이들의 2학기 등교가 예정돼 있어 어른들의 방역 협조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 나와 내 가족,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번 연휴에는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첫 확진자 발병 후 처음으로 2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한 1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이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실제 여가 플랫폼 데일리호텔이 이달 4~5일 회원184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4%가 8월 중순 이후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휴가 준비는 ‘2~3주 전 계획한다’는 응답이 34.5%, ‘2~7일 전 준비한다’는 대답이 33.8%로 나타났다.
이에 휴가를 이미 준비한 이들이 집에서 연휴를 보내도록 하려면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줄을 잇는다.
이와 관련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휴가철이다 보니까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많이 이동을 하셨고, 거기에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파가 발생했고, 거기서 또 소규모의 집단 전파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결국 지금 2~3개월이 너무나 중요하다. 2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추세에서 더 진행이 되면 그 다음은 영국처럼 아주 폭발적인 증가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면서 “9월, 10월, 11월까지 이게 정말 진짜 진정한 위기고 고비라는 그런 느낌, 생각으로 조금만 더 버텨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