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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공격 안 한다던 김정은, 태도 돌변…“선제타격 강화”

입력 | 2021-08-10 11:01:00

김여정 담화서 선제타격능력 강화 언급
김정은, 작년부터 선제공격 없다고 발언
선제공격용 ICBM 관련 도발 재개 우려




북한이 10일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반발하며 선제타격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그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핵무력을 선제적으로 쓰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태도를 바꾸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0일 김정은 위원장 위임에 따른 담화에서 “우리는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절대적인 억제력 즉 우리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의 이번 발언은 김 위원장의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 연설 내용과 차이가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 발언은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해석됐다.

다만 김 위원장은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언급해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여지는 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도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공화국이 책임적인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우리를 겨냥하여 핵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김 부부장 담화를 계기로 김 위원장이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선제타격능력 과시 차원에서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도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시험발사가 우려됐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은 주로 제2격(보복공격)에 해당하는 무기체계라는 점에서 ICBM 관련 도발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북한은 2017년 11월 화성-15형 발사 성공 이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ICBM 시험 발사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2019년 12월에는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ICBM용 신형 엔진 연소 시험을 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