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여자골프 1R… 4인방 모두 언더파
고진영이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땡볕을 피하려고 우산을 든 채 퍼팅 라인을 읽고 있다. 가와고에=AP 뉴시스
박인비가 4일 일본 가와고에의 가스미가세키CC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가와고에=사진공동취재단
한참 동안 헛웃음을 짓던 김세영(28) 역시 “제가 생각해도 선수 생활에서 가장 더운 것 같다”며 “평소에 땀을 잘 흘리지 않는 편이다. 오늘처럼 땀을 많이 흘린 것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라운드 형태로 올라온 대표팀 골프복 상의의 목 부분을 살짝 잘라내 아래로 접어내린 채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폭염 탓에 참가 선수 60명 가운데 언더파를 친 선수는 22명에 불과했다. ‘찜통더위’에 말라 버린 잔디로 그린이 딱딱해져 타수를 줄이기가 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어벤져스’를 패러디한 ‘달콤한 어벤쥬스’라는 팀명을 붙인 한국 선수들은 악조건에도 모두 언더파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 내며 한국 선수 중 가장 앞선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마델레네 삭스트롬(스웨덴)과는 2타 차. 박인비와 김세영은 나란히 2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고, 김효주도 1언더파 70타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골프연맹(IGF)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보된 5일 2라운드부터 1번 티에 선수와 캐디용 우산을 비치하고, 각 홀 티에도 우산을 든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기로 했다. 또 얼음과 쿨링 타월을 싣고 코스를 다니는 카트를 운행하기로 했다.
가와고에=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