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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모이면 안 되는데…전남 사찰 승려들 술파티 논란

입력 | 2021-07-21 09:33:00

해남의 대형사찰 스님들이 야간에 술자리를 가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독자제공)/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국민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전남 해남군의 유명 사찰의 승려들이 술 파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전남 해남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경 해남군 한 사찰 소유의 숙박시설에서 승려 10여 명이 술과 음식을 먹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행정명령이 시작한 첫날이다. 하지만 사진 속 승려들은 이를 개의치 않은 듯 식탁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해남의 대형사찰 스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고 신고된 모습. 테이블 위에 음식과 함께 소주와 맥주 등이 놓여 있다.(독자제공)/뉴스1


해당 사찰 관계자는 “오랜 기간 수리를 마친 숙박시설 운영자가 앞으로 장사가 잘되길 기원하는 안택고사를 요청해 고사를 지냈다”며 “감사의 뜻으로 운영자가 식사 자리를 마련했고, 거기에 응했던 것일 뿐 유흥을 즐기려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평소 합숙 생활을 하며 함께 숙식하던 스님들끼리 경내에 있는 시설에서 식사한 것”이라며 “방역 수칙을 명백하게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누군가 악의를 가지고 경내에 무단으로 침입해 불법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10여 명이 모였다는 신고도 사실이 아니다. 실제론 6∼7명이 사찰과 숙박시설을 오가면서 자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남군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해 방역수칙을 위반했을 경우 과태료 등 행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