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딸 시신 아이스박스 유기 친모 구속…학대 친부 추적중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대전의 한 가정집에서 생후 20개월 된 딸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방치한 친어머니가 구속됐다.

대전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사체유기 혐의로 입건된 20대 A 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대전지법 유석철 부장판사는 전날 “도주와 증거인멸 등 우려가 있다”며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지난달 중순 숨진 딸 B 양 시신을 대덕구 주거지에서 아이스박스에 넣어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B 양의 외할머니이자 A 씨의 어머니로부터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취지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아이스박스 안에 있는 B 양의 시신을 찾아냈다. 아이스박스는 A 씨 주거지 화장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B 양 시신엔 학대를 당한 흔적이 있었다. 시신 곳곳에 골절과 피하 출혈 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 양이 20대 친아버지 C 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의 어머니 A 씨는 자신의 가족에게 ‘C 씨가 평소 학대를 심하게 했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 씨는 112 신고 사실을 알고 곧바로 집에서 도망쳐 현재 종적을 감춘 상태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C 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또한, B 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 양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은 이날 이뤄질 예정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