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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4일(현지 시간)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를 위한 대미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패전국에나 강요하는 굴욕적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온 CVID가 다시 등장해 주목된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나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보다 한층 강도 높은 수위로 북핵 폐기라는 목표를 분명히 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토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CVID 목표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북한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과 의미 있는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 핵, 화학, 생물학 전투능력과 탄도미사일을 제거하고 모든 관련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성명에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포기(abandonment)를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초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 설득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공동성명에 넣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대화 재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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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