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장충고와 광주진흥고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광주진흥고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신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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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열릴 KBO 신인드래프트의 ‘최대어’로 꼽히는 우완투수 문동주(18·광주진흥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선을 보였다. 그리고 위력적인 공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문동주는 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공동주최로 2일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장충고와 1회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6안타 2볼넷 4삼진 2실점의 역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키 188㎝-몸무게 92㎏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문동주는 이미 시속 155㎞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던져 ‘탈고교급’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날 장충고를 상대로도 최고 구속 154㎞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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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문동주라고 해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장충고를 이겨내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5.1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으로 꿋꿋하게 버텼다. 긴장도가 높은 경기였던 탓에 보크를 범하기도 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 공을 던졌다.
문동주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진흥고는 7회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8회초 1점에 이어 9회초 2점을 뽑아 극적이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문동주는 9회말 1루수로도 나서 호수비로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문동주는 경기 후 “이번 대회 첫 목표는 장충고를 이기는 것이었다. 지금 그 목표를 이뤘다. 이제 다음 목표는 더 위다. 우승까지도 한 번 바라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힘 들이지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공을 던지려고 했다. 오히려 편하고 즐겁게 마음을 먹은 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KIA 타이거즈의 1차지명이 유력한 그는 연고팀에 대한 강한 애착도 감추지 않았다. “내가 태어난 광주에 연고를 둔 KIA에 꼭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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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