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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문과 개기월식이 동시에…‘슈퍼 블러드문’ 보려면?

입력 | 2021-05-20 11:30:00

2018년 1월 31일 오후 8시 35분부터 10시 10분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바라본 개기월식 진행 상황과 블러드 문(오른쪽 두 개의 달)을 촬영해 N서울타워와 레이어 합성한 모습.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오는 26일 ‘슈퍼 블러드문’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월식 진행 과정에서 핏빛으로 물들어 보이는 ‘블러드문’,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져 보통의 보름달에 비해 더 크고 더 밝게 보이는 ‘슈퍼문’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 44분경(서울 기준) 달의 왼쪽이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시작되고 오후 8시 9분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개기월식은 오후 8시 27분까지 약 18분간 지속되며 9시 52분에 달이 지구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면서 월식이 종료된다.

이번 개기월식은 2015년 4월 4일(12분 지속) 이후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 특히 2018년 1월 31일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슈퍼문과 개기월식이 동시에 일어나는 슈퍼 블러드문이기도 하다. 당시 슈퍼 블러드문 지속시간은 약 70분이었다.

개기월식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주변에 큰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는 동남쪽 하늘이 완전히 트인 곳이 좋다.

국립과천과학관은 ‘개기월식 특별 생중계’를 당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약 90분간 진행한다. 과학관은 최상의 개기월식 관측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날씨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관측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송에서는 개기월식 전과정 생중계와 함께 월식의 원리, 빈도, 붉게 보이는 이유, 월식 진행 시간이 다른 이유 등에 대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또 국내과학관 중 유일하게 보유한 전파망원경으로 개기월식을 관측해 개기월식 진행과정 중에 전파신호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박대영 과학관 천문우주팀장은 “이번 개기월식은 최근 들어 지속시간이 가장 짧은 월식이자 달이 뜬 직후에 일어나는 월식으로 도심에서는 관측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므로 국립과천과학관 실시간 중계를 꼭 시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개기월식은 2022년 11월 8일에 볼 수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