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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급식 해명 역효과 “저게 정상적인 메뉴라고?”

입력 | 2021-05-17 13:53:00


국방부가 군인들에게 부실 급식 제공을 한다는 논란에 맞서 정상적인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며 올린 사진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17일 국방부가 계룡대 예하부대에 ‘정상배식’됐다고 올린 급식 사진. (국방부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국방부는 16일 오후 페이스북에 국방부 직할부대인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관리하는 대대 소속 격리 장병들에게 제공된 급식 사진을 3장 올렸다.

사진과 함께 국방부는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7개 부대 중 3개 대대(관리대대, 수송대대, 군사경찰대대)에 총 8명의 격리장병들이 있다”며 “이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은 배식하기 전 간부들이 검수를 위해 촬영한 사진을 확인했으며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되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계룡대 근지단 직접지원부대 뿐만 아니라 계룡대 내 육해공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과 함께 국방부는 쌀밥, 김치, 계란을 포함한 반찬 3가지와 함께 국, 그리고 250㎖ 우유가 담긴 급식 사진을 올렸다.


국방부가 이러한 사진을 올리게 된 이유는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계룡대 예하 부대에서 지급한 14일 조식 메뉴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쌀밥과 볶음김치, 건더기가 없는 오징어 국을 먹었다”라며 “집에서는 이렇게 먹을 수 있지만 군대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반찬이 추가된 사진을 올리며 제보자의 주장을 부인했지만 오히려 화만 더 키웠다.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식사는 여전히 부실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이걸 정상적인 메뉴라고 올리는 건가”, “영양가도 없고 맛도 없을 것 같다”, “검수한 사진이 저 정도면 실제 배급되는 식사는 더 형편없을 것 같다”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