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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살해 혐의 업주 CCTV서 봉투 들고 주점 들락날락…락스 구입도

입력 | 2021-05-12 15:00:00

인천 노래주점에서 실종된 40대 남성은 업주가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점 내부에서 실종된 남성의 혈흔을 발견하는 등 업주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업주를 검거했다. 12일 노래주점의 모습. 2021.5.12/뉴스1 ⓒ News1


인천의 한 노래 주점에서 40대 남성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업주 A 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서 A 씨가 근처 슈퍼에서 락스와 청테이프를 사는가 하면 3~4차례 봉지를 들고 주점 안팎을 다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12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된 30대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주점 현장 감식 결과 내부 화장실에서 피해자 40대 남성 B 씨의 혈흔과 살점이 발견된 점, B 씨가 실종 당시 업주 A 씨와 단둘이 주점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을 근거로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또 경찰은 CCTV를 통해 A 씨가 지난달 23일 인근 슈퍼에서 락스와 청테이프를 구매하는 모습도 확인했으며 A 씨가 3~4차례 주점 안팎을 오가는 모습도 포착했다.

이후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아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B 씨의 아버지로부터 “21일 외출한 아들이 집에 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B 씨가 지난달 21일 오후 지인과 함께 인천시 중구 신포동의 한 노래주점을 방문한 후에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노래주점 출입문 3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B 씨가 노래주점을 나오는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고 인근 지역에서도 B 씨의 행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A 씨는 당시 “술값으로 실랑이를 벌이다 B 씨가 주점 밖으로 나갔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와 압수수색한 자료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B 씨의 시신이 유기된 곳으로 추정되는 인천 연수구 송도 신항 정문 인근에서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