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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일자리 순증 ‘단’ 26만개에 그쳐…실업률도 0.1% 올라

입력 | 2021-05-07 22:55:00

순증 예측치 100만 개에 크게 못미치고, 11개월 만에 실업률 ↑




미국의 4월 고용동향에서 사업체 일자리 순증 규모가 기대에 훨씬 못미쳤고 실업률은 거의 1년 만에 상승했다.

4월 한 달 동안 정부기관 포함 비농업 사업체에서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26만6000개였다고 7일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최소 65만 개에서 최대 200만 개를 내다보며 평균 100만 개였던 전문가와 시장의 예측을 크게 깨트린 저조한 고용 성적이다.

민간 부문에서 21만8000개, 정부 부문에서 4만8000개 일자리가 한 달 동안 새로 만들어졌다.

또 가계 조사를 통한 실업률도 3월의 6.0%가 6.1%로 늘어났다. 2020년 2월 50년 래 최저치인 3.5%의 미국 실업률은 코로나19 본격화로 4월 14.7%로 치솟았지만 5월부터 감소 일로를 걸었던 만큼 6.1%는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날 노동부는 실업률보다 시장의 주 관심사인 사업체 일자리 순증 통계에서 당초 91만6000개였던 3월 증가분을 77만 개로 하향 수정했고 2월 분은 반대로 48만8000개에서 53만6000개로 상향 수정했다.

미국의 사업체 일자리는 지난해 2월 기준 1억5252만 개였으나 곧바로 코로나 충격으로 4월까지 2개월 동안 2235만 개가 사라지고 말았다. 5월부터 경제 재개로 사라진 일자리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500만 개를 육박하던 6월과 비교하면 폭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일자리 순증을 매월 계속되었다.

지난해 12월은 30만6000개가 순증했고 올 1월에는 23만3000개가 새로 생겨났다. 2월 53만 개, 3월 77만 개를 뒤이은 4월의 ‘실망스러운’ 26만 개는 1월 이후 최저 규모인 것이다.

코로나로 사라진 2235만 개 일자리 중 4월 순증분까지 포함하면 1400만 개가 되살아나 복구율 62.6%을 보인다. 아직도 코로나 직전의 사업체 일자리 1억5200여 만 개 중 835만 개가 없어진 상태다.

한편 가계 조사를 통한 실업 통계에서 4월 한 달 동안 실업자는 10만2000명이 늘어나 98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3월 달에는 26만 명이 줄었었다. 4월 실업자는 코로나 직전 2020년 2월의 실업자 571만 명보다 410만 명이 많은 수다.

취업자는 한 달 동안 32만8000명이 늘어 총 1억5117만 명에 달했는데 지난해 2월보다 755만 명이 적는 수다. 경제활동참가인구 수가 43만 명 늘어난 관계로 경제활동인구 대 실업자 비율인 실업률이 한 달 새 0.1%p 늘어났다.

반면 노동연령인구 대비 총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0.1%p 늘어 57.9%를 기록했다. 코로나 직전보다 3.2%p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는 올 1분기에 직전분기 대비 1.6%(연율 6.4%) 성장해 2003년 3분기 후 두 번째로 좋은 분기 성장율을 올렸다. 코로나 대침체 직후인 2020년 3분기의 역사적인 7.5%만 제외하면 18년 래 가장 좋은 분기 성장률이었다. 거기다 지난주 실업수당 주간 신규신청자 수가 코로나 이후 13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40만 대로 줄어들었다.

3월11일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1조9000억 달러의 6차 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살포되고 있던 4월에 미국 고용시장이 이처럼 예상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을 거둔 것을 두고 시장과 전문가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