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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 몰린 이스라엘 성지순례 행사서 사고…수십명 사망”

입력 | 2021-04-30 09:49:00

BBC 현지 매체 인용 “현재까지 38명 사망”



2018년 이스라엘에서 열린 라그바오메르. ⓒGetty Image/이매진스


이스라엘 유대인 성지순례 행사에서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수십 명이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 등은 정통 유대교 신자들이 성지순례 집회를 하던 중 인파가 몰리며 수십 명이 압사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도 100명을 훌쩍 넘었고 수십 명이 중상을 입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발생한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에는 초정통파 유대인 10만 명이 이스라엘의 전통 축제인 ‘라그바오메르’(Lag B'Omer)를 즐기기 위해 모였다.

초반 현지 매체들은 현장의 관람석이 무너지며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지만 구조 당국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너무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생긴 사고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는 이스라엘 응급구조대가 파견됐고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헬기가 동원됐다.

BBC는 현지 매체의 기사를 인용하며 현재까지 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가비상대응기관인 마겐 다비드 아돔(MDA)는 사망자수를 밝히진 않았다. MDA는 위급환자 44명 중 6명이 구조됐고 경미한 부상을 입은 환자는 39명, 중상을 입은 환자는 18명 정도라고 밝혔다.

라그바오메르는 2세기 유대인 랍비 시몬 바 요차이가 사망한 것을 기리는 축제로 초정통파 등 많은 유대인들이 모닥불을 피운다.

당국은 메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1만 명이 모이는 것을 조건으로 행사를 허가했지만 이스라엘 전역에서 메론 지역을 방문했다. 이 곳으로 온 버스만 해도 약 650대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사고 소식을 들은 후 “끔찍한 재앙이 발생했다”며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