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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확보 기반구축-농어업 정착지원 등 중장기 발전방안 발표

입력 | 2021-04-29 03:00:00

한농대




한국농수산대학(한농대·총장 조재호)은 최근 4대 추진전략을 중심으로 한 ‘한농대 중장기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기후변화 심화, 공급자 중심 교육체계와 미흡한 지원책 등으로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농수산업 미래를 함께하는 디지털 농어업 인재 양성 대학’이라는 새 비전을 세우고 이에 맞는 방안을 마련했다.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기반 구축을 첫 번째 추진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영농 기반이 없거나 부족하더라도 영농 의지가 강하면 입학 기회를 주도록 입시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영농 기반 점수가 없는 특별전형 모집 비율을 올해 37%에서 내년 48%, 2023년 54%, 2024년 60%로 확대한다. 일반전형의 단순 영농 기반 점수를 올해 15%에서 내년 10%로 줄이고 영농의지를 평가하는 면접 점수는 올해 25%에서 내년 30%로 높인다.

또 신입생 모집 방식과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학생의 전공 및 교과 선택권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반전형은 학부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해 1학년 2학기부터 전공을 선택하도록 한다. 특별전형은 전공 단위로 모집한다. 교육과정도 필수과목을 최소화하고 교양·공통 필수과목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 추진전략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시스템 혁신이다.

기존 교과목에 데이터 수집 및 활용 같은 디지털 교육을 접목하고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대응 교육도 강화한다. 교내 실습장 생육환경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디지털 농업 교육 시설을 만드는 등 ‘스마트 ICT 융합교육 시스템’을 2023년까지 구축한다. 학기당 최소 이수 학점을 20학점에서 15학점 이상으로 낮춰 자율학습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새만금 간척지에 조성하는 ‘한농대 스마트 농업 실습장’에 노지(露地) 스마트팜, 스마트 축산 및 교육시설을 설치해 현장 교육 및 실습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또 2학년 장기 현장실습을 학습 중심으로 개선해 교과목과 실습활동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영농과 영어(營漁) 정착 지원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졸업생 심층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의무영농을 이행하는지 점검하는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심층관리 대상자를 선정해 영농 정착에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 학생의 정보를 ‘학생 패널 데이터’로 데이터베이스화해 체계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한다.

창업 준비부터 안정적 정착까지 정보를 제공하며 취·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졸업 후에도 정착 단계별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먼저 영농과 영어를 위한 정보를 지방자치단체, 품목, 정착 유형별로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제공한다. ‘1인 1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하고 자격증 취득반을 더욱 활성화하며 창업동아리 및 창업경진대회 참여자에게 비용, 전용공간,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졸업 후 1∼3년차인 영농 진입 단계에는 실습 임대농장, 2030농지은행 같은 사업의 정보를 제공하고 정착을 희망하는 지자체와 연계해 지원한다. 졸업 후 4년차부터인 정착·성장 단계에는 2040 심층 컨설팅 및 마케팅 교육과 판로 확보 지원을 강화한다.

교육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 강화가 네 번째 전략이다.

일반 농어업인, 농고 및 농대 졸업생 등을 위한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농어업계 교육생, 지역주민, 잠재적 귀농귀촌인을 위한 비학위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평생교육원을 농수산인재개발원으로 확대 개편해 평생교육 수요 증가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농대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사회 공동체 활동을 넓히고 정보 공유, 교류를 활성화한다. 지난해 졸업생들이 설립한 (사)한농대청년연합회 운영을 활성화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사업과 정책을 발굴해 추진하고 졸업생과 재학생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학 이미지와 위상 제고를 위해 학교 명칭을 한국농수산대학교로 바꾸고 교원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종합 캠퍼스 조성 계획인 ‘한농대 캠퍼스 마스터플랜 2030’을 수립할 예정이다.

1997년 개교한 한농대는 지난해까지 졸업생 5551명 가운데 84.7%가 성공적으로 농어업 현장에 정착했다. 가구당 연평균 소득 약 9000만 원으로 일반농가(4118만 원)의 2배에 이른다. 조재호 총장은 “농어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청년 농어업인을 양성하는 한농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중장기 발전 방안 과제들의 추진 상황을 꼼꼼하게 챙겨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