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명 전원사망 잠수함 일부 승조원 사고 몇주전 전출 상관 위해 합창 인니 해군 동영상 공개… 추모 물결
인도네시아의 침몰 잠수함 낭갈라함 승조원들이 사고 몇 주 전 ‘안녕’을 뜻하는 ‘삼파이 줌파’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26일 공개됐다. 인도네시아 군 영상 캡처
“당신을 그리워할 준비가 안 됐지만, 당신 없이 살 준비가 안 됐지만,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랄게요.”
53명을 태운 채 어뢰 훈련을 실시하던 중 침몰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낭갈라’함의 탑승자들이 사고 발생 몇 주 전 함 내에서 부른 이별노래 동영상이 인도네시아를 울리고 있다. 이 잠수함은 21일 실종됐고 4일 후 침몰한 채 발견됐다.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26일 약 10명의 낭갈라함 승조원들이 함께 노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다음에 다시 만나요’ 또는 작별인사 ‘안녕’이란 뜻의 대중가요 ‘삼파이 줌파(Sampai Jumpa)’다. 이들은 함장 헤리 옥타비안 대령이 연주하는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전출되는 동료 잠수함 부대 사령관을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인도네시아군은 잠수함이 실종된 해역을 수색한 지 나흘 만에 수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낭갈라함을 발견했다. 유족들은 “시신만이라도 안아보고 싶다”고 절규하고 있지만 수심이 워낙 깊어 시신 회수나 인양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