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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3)으로 하나(1) 되는 31일은 ‘쌈데이’ 입니다

입력 | 2021-04-15 03:00:00

경기 광주시, ‘쌈 문화 캠페인’ 시작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가운데)이 최근 ‘쌈 문화 캠페인’ 온라인 선포식을 진행하면서 지역에서 생산된 쌈채소로 다양한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생채소를 바로 먹는 우리나라 고유문화인 쌈은 중국의 옛 문헌 천록지여(天祿識餘)에 등장한다. 고구려의 특산품이던 상추는 비싼 값으로 종자를 구입한 까닭에 천금채(千金菜)라 불렸다고 한다. 원나라 시대에도 고려 사람들이 날채소에 밥을 싸서 먹는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 말기의 조리서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도 상추를 깨끗이 씻어 고추장과 싸 먹으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 매달 31일 ‘쌈(3)으로 하나(1) 되는 날’

경기 광주시가 요리연구가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대한민국 쌈 먹거리 문화를 알리는 ‘쌈 문화 캠페인’을 시작했다.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먹으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자는 취지다.

광주시는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쌈 관련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쌈 문화 캠페인 온라인 선포식을 통해 “쌈은 채소와 고기, 전통 장(醬), 밥 등 먹거리가 어우러진 건강식이자 화합과 조화의 문화를 담고 있다”며 “광주시의 로컬푸드 활성화와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매달 31일을 쌈(3)으로 하나(1) 되는 날로 정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자연요리연구가 박종숙 요리연구가 등이 개발한 쌈 요리 레시피를 공개하고 다양한 쌈채류를 소개할 예정이다. 쌈과 어울리는 음식을 세계인들이 보고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19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쌈 싸 먹기 영상 공모전도 벌인다. 나만의 쌈 레시피와 쌈과 관련된 에피소드 등을 담아 ‘쌈’으로 ‘하나’ 되는 날을 알릴 계획이다.

광주시는 전체 농가의 66.8%(416호)가 163만 ha에서 상추와 쌈채 등 채소 농사를 짓고 있다. 광주시는 1급 상수원보호구역 등 중첩 규제로 각종 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다. 역설적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광주 초월읍 용수리에서 채소 농사를 짓는 김태원 씨(53)는 “맛과 영양이 뛰어난 상추와 케일, 시금치 같은 채소를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전달하려고 시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친환경 농산물 앞세워 9월엔 ‘행복밥상 축제

시는 그동안 친환경 농산물을 키우고 확대하는 데 노력했다. 2004년 자연 그대로의 의미를 가진 ‘자연채’라는 친환경 농·특산물 브랜드를 개발해 현재 20개소 338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승인 품목은 어린잎 채소, 한우, 새싹, 친환경 쌀, 토마토, 미나리, 상추 등 친환경 인증을 받은 광주시 농·특산물이다. 문미화 광주농업기술센터 원예특작팀장은 “자연채는 품질의 균일성과 포장의 규격화, 위해 물질 안전성, 품질 관리 수준 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만 상표권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초 광주축협과 함께 서하리 로컬푸드 농산물을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네이버 온라인 쇼핑몰 운영도 시작했다. 쌈 채소와 고기를 한 끼 구성으로 판매 중이다. 9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본 뒤 ‘제3회’ 자연채 행복밥상 축제를 열 계획이다.

시는 2023년까지 72억 원을 투입해 오포읍 양벌리 인근에 연면적 2047m² 규모의 로컬푸드 복합센터를 건립한다. 쌈채소 등 농산물을 직접 사고팔 수 있도록 직매장과 저온저장고, 소포장실이 마련된다. 쿠킹클래스와 체험교실, 카페 등 농업인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된다. 신 시장은 “쌈 문화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의 쌈 먹거리들을 전 세계에 전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