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을 폭행한 용의자 에릭 들리브라. 사진출처=NYPD Hate Crime 트위터
사진출처=WABC TV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를 멈추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던 여성의 얼굴을 폭행한 한 남성이 체포됐다.
미국 WABC TV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열린 아시아계 폭력 반대 집회에 참석한 아시아계 여성 A 씨(37)가 항의 시위를 벌이던 도중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A 씨에 따르면 가해 남성은 A 씨에게 다가가 시위에 쓰는 팻말을 달라고 했다. A 씨는 이 남성이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인 줄 알고 팻말을 줬지만 이 남성은 팻말을 찢어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사진출처=WABC TV
A 씨는 가해 남성의 폭행으로 얼굴에는 열상과 멍이 생겼고 도주를 하던 그를 잡으려다 발목을 삐었다. 또 A 씨가 폭행을 당했을 때 근처에는 A 씨의 7살 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현장을 본 목격자 몇몇은 가해 남성을 쫓아 지하철역까지 따라가 그의 인상착의를 촬영해 경찰에 제보했다. 당시 목격자 중 한 명인 데본 프란시스는 “가해 남성이 자신을 따라온 행인들을 향해 속옷을 벗고 성기를 노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용의자는 이튿날인 22일 저녁 체포됐다. 뉴욕경찰은 용의자 에릭 들리브라(27)를 증오 범죄 및 증오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작년에는 29건의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일어난 반면 올해 1/4분기까지 석달간 벌써 23건이 발생했다.
급증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에 대해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며칠 사이에 아시아인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증오 폭행을 당했다”라며 앞으로 증오 범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