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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뿌리고, 알약으로 삼키고…코로나19 백신 제형도 진화

입력 | 2021-03-24 11:24:00


약으로 섭취하거나 비강(콧속)에 뿌리는 새로운 제형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의 확대가 기대된다.

새로운 백신은 의료진을 찾아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고 보관 및 운송이 용이하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 연구 초기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알약 하나로 코로나 예방하는 백신, 복용·보관 용이…아직 대부분 초기단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주사 없이 알약으로 복용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이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기업은 이스라엘계 미국 기업 오라메드와 인도의 프리마스 바이오테크의 합작투자사인 오라벡스다. 오라벡스는 오는 6월 안으로 현재 개발 중인 정제(알약) 형태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첫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구용 백신은 현재처럼 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인 접종센터를 따로 찾을 필요 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또한 상온 보관이 가능해 보관 및 운송이 크게 개선된다는 장점도 있다.

나다브 키드론 오라메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경구용 백신은 잠재적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백신을 직접 복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며 “이 백신은 냉장 온도에서 제공되나 실온에서도 저장이 가능하며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임상시험을 통해 사람에게도 효능이 있는지 제대로 입증되야 한다.

폴 헌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경구용 백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선 적절하게 수행된 연구결과가 필요하다”며 이 백신 후보가 아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것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 2020년 10월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백사트가 18~54세 성인을 대상으로 상온보관이 가능한 ‘VXA-CoV2-1’의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나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밖에 미국 이뮤니티바이오 또한 지난 2월부터 영국 바이오 기업 이오스바이오와 함께 영국에서 경구용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비강 스프레이 형태 분무형 백신·항체도 개발 중

먹는 백신 외에 코를 통해 분사하는 백신도 개발 중이다.

지난 2월 영국 인디펜던스지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동 개발자인 사라 길버트 영국 옥스퍼드대학 교수는 현재 경구용 및 비강에 분무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코다제닉스가 인도 혈청연구소(SII)와 함께 분무형 코로나19 백신 ‘CDX-005’개발에 들어갔다. CDX-005는 약독화 생백신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변형시켜 독성을 없앤 후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백신 을 분무한 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면역세포인 T세포와 항체가 반응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백신 외에 분무형 항체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영국 티지아나생명과학이 브라질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항 CD3인간 단일클론항체(mAb) ‘TZLS-401(성분 포랄루맙)’이 코로나19 환자들이 참여한 비강 투여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보였다.

지난 1월 미국에서는 뿌리는 비염 치료제 ‘자일러(Xlear)’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 및 코로나19 변이를 비롯한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최근에는 캐나다 새노타이즈의 비강용 스프레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99.9% 살균 효과를 보여 이스라엘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새노타이즈는 오는 5월까지 20만~50만병을, 이후 매월 100만병 생산할 계획이며 올여름부터 현지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