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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허버’가 혐오표현? 이모티콘 판매중지에 누리꾼들 “예민해”

입력 | 2021-03-16 15:17:00

‘허버허버’를 사용해 판매 중지된 카카오 이모티콘.


카카오가 ‘허버허버’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모티콘 판매를 중지했다.

15일 카카오는 치즈덕 작가의 ‘망충하지만 적극적인 치즈덕’과 로잉 작가의 ‘민초가 세상을 지배한다! 민초토끼!’, 컨셉토끼 작가의 ‘과몰입 망붕왕! 망상토끼’ 이모티콘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판매를 하지 않게 된 이유는 해당 작가들의 이모티콘 중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표현한 의태어인 ‘허버허버’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허버허버’는 2018년 한 여성 누리꾼이 “남자친구가 입을 메기 같이 벌리고 허버허버 먹는다”는 글을 썼고 해당 표현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일상에서도 흔히 쓰는 용어가 됐다.

그러나 최근 해당 표현을 두고 남초 커뮤니티와 여초 커뮤니티 사이에서 혐오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과열된 논쟁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에도 불똥이 튄 것을 보인다.


카카오는 ‘허버허버’를 사용한 작가들이 그런 의도로 이모티콘을 제작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카카오는 “언어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작가 혹은 제작사의 협의를 통해 해당 상품의 판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한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서비스 운영을 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의 이런 결정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허버허버’가 왜 혐오 표현이야?”, “카카오 결정이 너무했다”라며 카카오가 필요 이상으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 같다는 의견이 있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