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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작품·감독·여우조연·남우주연상 등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

입력 | 2021-03-15 23:09:00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상 후보에서 지난해 ‘기생충’과 같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파란을 일으킨 ‘기생충’과 비교할 때 후보에 오른 부문 숫자는 같은데, 주요 부문을 따지면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미나리의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는 ‘기생충’에 이어 한국어 영화로는 두 번째다. 기생충은 지난해 비(非)영어 영화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미나리가 작품상을 수상할 경우 비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는 역대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작품상 후보에는 미나리 외에 ‘더 파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맹크’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가 올랐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여섯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계 감독의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는 ‘모래의 여자’(1965년)의 테시가하라 히로시(일본인), ‘란’(1985년)의 구로사와 아키라(일본인), ‘식스 센스’(1999년)의 M. 나이트 샤말란(인도계 미국인) ‘와호장룡’(2000년)과 ‘브로크백 마운틴’(2005년) ‘라이프 오브 파이’(2012년)로 세 차례 후보에 오른 리안(대만인), 기생충(2019)의 봉준호(한국인) 5명이었다. 정 감독은 수상으로 이어질 경우 리안, 봉준호 감독에 이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세 번째 아시아계 감독이 된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스티븐 연의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 역시 아카데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역대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든 아시아계 배우는 ‘왕과 나’(1956)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율 브린너(러시아계 미국인), ‘지붕 위의 바이올린’(1971)의 차임 토폴(이스라엘인), ‘간디’(1982)와 ‘모래와 안개의 집’(2003)으로 두 차례 남우주연상 후보에 든 벤 킹슬리(인도계 영국인) 등 세 명이었다. 이 중 벤 킹슬리가 간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연은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안소니 홉킨스(더 파더) 개리 올드만(맹크) 4명과 경쟁한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수상자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스티븐 연을 4위로 꼽았고, 주요 시상식 결과 예측 매체인 골드더비 역시 스티븐 연을 남우주연상 후보로 꼽은 바 있다.


평단에서는 미나리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무엇보다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이 기대를 모은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수상 결과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현재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 1위로, 헐리우드리포터는 3위로 예측하고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금까지 미국 현지에서는 교육열이 강한, 억센 ‘한국 아줌마’의 이미지가 강했다. 미나리에서는 손자를 아끼는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한국인 할머니의 모습이 헐리우드 영화에 첨으로 등장해 관객과 평단에게 새롭고 독특하게 다가갔던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