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3번 모두 1회전 탈락 우승후보 나달-조코비치 순항 여자 작년 챔프 케닌은 진땀승
‘한국 남자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4·세계랭킹 97위·사진)가 호주오픈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권순우는 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서나시 코키나키스(호주·267위)에게 0-3(4-6, 1-6, 1-6)으로 패했다. 호주오픈 단식 본선에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출전한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도 1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코키나키스는 키 193cm의 장신으로 현재 세계랭킹은 200위 밖이지만 2015년에 69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권순우는 이날 1세트부터 자신의 첫 서브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하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다. 권순우는 2세트에서도 첫 서브 게임을 뺏겼고, 3세트 역시 게임스코어 0-5까지 밀리며 1시간 33분 만에 패배가 확정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 역시 전날 열린 1회전에서 제레미 샤르디(프랑스·61위)를 1시간 31분 만에 세트스코어 3-0(6-3, 6-1, 6-2)으로 제압했다. 호주오픈에서만 8차례 우승하며 ‘하드코트의 신’으로 불리는 조코비치는 올해 우승으로 대회 3연패를 노린다.
여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호주오픈 2연패에 도전하는 소피아 케닌(23·미국·4위)이 1회전에서 매디슨 잉글리스(호주·133위)를 2-0(7-5, 6-4)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케닌은 이날 실책을 27개나 범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케닌은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서 “첫 경기여서 긴장한 탓인데, 결국 극복해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