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들 영입 움직임 거의 없어 4년전 오바마 참모들과 대조적 폼페이오 등 싱크탱크에 자리 잡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옛 참모들이 퇴임 후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종료와 함께 백수 신세가 된 고위직 인사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인기가 뚝 떨어진 트럼프의 사람들을 불러주는 곳이 많지 않아서다.
지난달 31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재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직 인사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1월 초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여론이 크게 악화되면서 이들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4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 퇴임 후 줄줄이 기업의 고위 인사로 이동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조시 어니스트는 유나이티드항공 선임 부사장을 하고 있고, 그의 전임 대변인이었던 제이 카니는 아마존 선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일부 참모들은 대안으로 싱크탱크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짐 더민트 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보수파트너십연구소’에 합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일레인 차오 전 교통장관은 허드슨연구소에 자리 잡았다. 래리 커들로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방송계로 눈을 돌려 폭스비즈니스와 계약했고,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케일리 매커내니도 폭스뉴스와 협상 중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