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개 읍면동서 평균 10억 넘어 20억 넘는 곳도 7곳으로 늘어 서울 압구정동은 29억9259만원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이 10억 원을 넘은 동네가 3년 사이 3배 넘게 늘었다. 전국적인 집값 상승으로 ‘부자동네’에만 있다고 여겨지던 10억 원 초과 아파트가 서울 강남이 아닌 지역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은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 80만5183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전국 3436개 읍면동 중 113곳에서 지난해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10억 원을 넘었다. 2017년(34곳)의 3.3배 수준이다.
집을 사려는 수요를 억누르는 규제 위주의 정책으로 집값 상승세가 서울 핵심 지역에서 외곽, 수도권, 지방순으로 번지면서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선 지난해 평균 거래가격이 10억 원을 넘는 구가 3곳 더 나왔다.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마포구와 성동구, 학군 이전 수요와 재건축 기대감으로 꾸준히 집값이 오르는 광진구다. 2019년까지 평균 거래가격 10억 원 초과 지역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용산구까지 4곳에 그쳤다.
평균 거래가 20억 원을 넘는 동네도 늘었다. 2017년 평균 거래가 20억 원 초과 지역은 압구정동이 유일했다. 2018년 반포동, 2019년 용산동5가, 대치동, 서빙고동, 지난해 도곡동과 잠원동이 추가되면서 7곳이 됐다. 가장 집값이 비싼 동네는 압구정동으로 평균 거래가가 29억9259만 원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는 지난해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가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강남 일대와 재정비 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뚜렷한 상승 요인 없이 그간 올랐던 지역들은 언제든지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