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소득 1.7% 늘때 빚 4.4% 증가 30대 가구주는 평균 부채 1억82만원
17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가구당 평균 부채는 825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득은 5924만 원으로 전년보다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부채 증가 속도가 소득 증가 속도보다 2.6배 빨라 소득이 100원 늘 때 빚은 360원 증가한 셈이다.
부채 증가 폭이 큰 데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부동산 가격, 전월세 보증금이 증가한 것과 연동해 해석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빚을 왜 냈는지 보면 ‘주택 구입, 전월세 보증금을 위해 부채를 얻게 됐다’는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소득에 정부 지원금 등을 반영한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39로 1년 전보다 0.006 낮아지며 소득 격차는 줄었다. 정부가 취약 계층 지원에 나선 효과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