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차기 국방 유력한 플러노이…지명이 늦어지는 이유는?

입력 | 2020-11-25 16:07:00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CNAS(미국안보센터) 차세대 미국 안보전문가 대표단과의 회동에서 미셸 플러노이 대표에게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하고 있다. 2017.11.16/뉴스1 © News1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안보 라인을 최근 발표했을 때 눈에 띄는 점은 국방부 장관 발표가 없었다는 것이다.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국방장관에 오를 것이란 미국 언론보도가 쏟아졌지만 발표 명단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플러노이 전 차관이 수일 내에 지명돼 미 역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에 오를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방산업체와의 관계 그리고 ‘매파’ 성향을 둘러싼 당내 진보세력의 압박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의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플러노이 전 차관은 그간 정보기술 컨설팅업체인 ‘부즈 알렌 해밀턴’의 이사로 참여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외교안보 컨설팅업체 ‘웨스트이그젝(WestExec) 어드바이저스’를 공동으로 세웠다. 또 방산업체의 지원을 받는 신미국안보센터(CNAS)를 공동으로 설립하기도 했다. 방산업체와 가깝다는 지적을 면키 여러운 대목이다.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지난 23일, 플러노이 전 차관이 여전히 강력한 후보이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완전히 결심을 굳힌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플러노이 전 차관이 결국엔 지명이 될 것이라면서도, 시점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디펜스뉴스는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은 바이든 당선인이 방산업계 출신을 국방 수장으로 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와의 결별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트릭 섀너핸 전 국방장관 대행은 보잉 임원 출신이며, 마크 에스퍼 전 장관은 레이시온 임원 출신이다.

진보 성향의 마크 포칸 하원의원과 바버라 리 하원의원은 이번 달 서한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이 방산업체와 결탁이 돼 있는 인사를 국방장관으로 지명해선 안 된다고 요청했다. 또 진보세력은 잠재적 이해상충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플러노이 전 차관이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국방부 정책실장을 지내면서 아프가니스칸 미군 주둔 규모를 놓고 당시 바이든 부통령과 충돌을 빚었고, 또 과거에 이라크 내 미군 증원을 요구했다는 점도 진보세력이 플러노이 전 차관을 꺼리는 이유다. 지나치게 매파라는 이유다.

로 칸나 하원의원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플러노이는 이라크와 리비아 전쟁을 지지했고, 시리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증원을 부추겼다. 나는 그가 대통령(당선인)의 선택을 지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