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까지는 대등한 내용이 나왔으나 뒷심에서 밀렸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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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가 세계 최강이자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역전패 당했다. 전반전은 잘 싸웠으나 후반 들어 무너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집트 U-23 친선대회’ 브라질 U-23 대표팀의 대결에서 1-3으로 패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이동경(울산)이 전반전 선제골을 넣었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했다. 지난 13일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김학범호는 1무1패의 결과로 3개국 친선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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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시간이 사실상 하루 밖에 되지 않기에 로테이션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날 선발 출전이 유력해 보였던 2020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송민규(포항)는 지난 이집트전 경기 막판 상대와의 충돌 과정에서 오른쪽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해 나설 수 없었다.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크게 고전했던 대표팀은 보다 강한 상대를 맞아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도전하면서 마냥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아주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전반 7분 만에 이동경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이다. 측면에서 오세훈이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중앙에 좋은 위치를 잡고 있던 이동경에서 패스를 건넸다. 그리고 첫 터치로 슈팅 위치를 잡은 이동경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브라질 수비수 맞고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객관적으로 전력에서 밀리는 한국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더 뜨거워졌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허용한 브라질은 공세를 높이며 만회골을 노렸다. 워낙 빠른 스피드와 몸에 베인 개인기에 우리 선수들이 일대일 마크에서 꽤 애를 먹었다.
브라질이 주도권을 잡았으나 한국도 마냥 웅크리고만 있지는 않았다. 일단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을 도모하는 형태로 경기를 풀었다. 그리고 전반 23분 결정적 추가득점을 잡은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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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쉬운 찬스를 놓친 뒤 다시 브라질이 뜨겁게 공격했고 쿠냐와 호드리고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다. 송범근 골키퍼가 몇 차례 멋진 선방으로 실점을 막아냈는데 마지막 고비는 넘지 못했다.
전반 42분 브라질의 만회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이어진 첫 슈팅은 송범근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으나 이어진 쿠냐의 슈팅이 빗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경기는 원점이 됐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이승모의 기막힌 왼발 다이렉트 슈팅이 터졌으나 심판이 골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더 아쉬움을 남겼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대원을 불러들이고 이승우를 넣으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이승우는 후반 4분 과감하고 빠른 드리블 질주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매서운 슈팅을 날려 분위기를 끌어왔다.
후반 초반은 공방전이었으나 흐름이 브라질 쪽으로 조금씩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15분 역전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을 허물어뜨린 데니스의 슈팅을 일단 또 송범근이 막아는 냈으나 호두리구가 재차 밀어 넣어 브라질의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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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놓침과 동시에 추가실점이 나왔다. 후반 28분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해 개인기와 날카로운 패스로 박스 안으로 침투한 브라질은 헤이니에르가 마침표를 찍으면서 3-1로 달아났다. 브라질다운 공격 전개와 함께 사실상 승부가 기울어졌다.
3번째 실점 후 한국은 과감하게 공격에 나서면서 만회를 위해 애를 썼으나 공격만큼 단단한 브라질 수비진을 깨뜨리지 못했다. 외려 후반 추가시간 4번째 실점 위기가 있었으나 송범근 골키퍼의 선방으로 막아낸 것이 다행이었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스코어 변동은 없었고, 한국의 1-3 패배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