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kt 선발 소형준이 7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교체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소형준은 두 번째 투수 주권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6.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0.11.9/뉴스1 © News1
류현진, 김광현을 연상하게 만든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KT 위즈 고졸루키 소형준(19)이 KBO리그 레전드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을 과시했다.
소형준은 지난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총 투구 수는 100개.
완벽투 그 자체였다. 고졸 신인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무대였지만 초반부터 자신의 피칭을 구사했고 상대타선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KT는 2-3으로 패했으나 소형준의 피칭 만큼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소형준은 실제 흔들림 없는 피칭으로 자신이 왜 최고의 신인투수인지 입증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더 이상 칭찬할 게 없을 정도다. 역대급 투수가 나온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소형준은 시즌 후 발표될 올해 신인왕에도 사실상 수상자로 확정적이다. 초중반 몇몇 적수가 있었으나 중반 이후부터는 압도적인 페이스였다. 지난 2017년 신인왕 이정후(키움), 2018년 강백호(KT)와 비견될 정도로 독보적인 활약이었다.
그러면서 류현진, 김광현 등 이미 KBO리그를 평정, 현재는 메이저리그까지 뒤흔드는 선수들까지 소환했다.
이미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루키 10승 고지를 밟은 소형준은 정규시즌에서는 데뷔해(2006년) 신인왕에 MVP(18승, ERA 2.23)까지 수상한 류현진에 밀리지만 포스트시즌 데뷔무대에 한정해서는 오히려 류현진을 능가했다. 2006년 당시 류현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상대로 5⅔이닝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바 있다.
소형준은 정규시즌에서는 류현진, 포스트시즌에서는 김광현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셈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