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늦게까지 부모님과 대화를 나눴다. 30년 넘게 축구선수 이동국과 함께하신 아빠도 은퇴하신다고 했다.”
‘K리그 전설’ 이동국(41·전북 현대)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K리그 최다 골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한 이동국은 “포항에서 처음 프로 유니폼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에 대해선 “2002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을 때”라며 “그때의 기억이 오래 운동을 할 수 있게 한 보약이 된 것 같다.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했다.
현역 생활을 오래한 비결에 대해선 “프로 선수라는 직업은 선후배를 떠나 경쟁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프로에서 오래 갈 수 있는 비결”이라며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장점을 만들면 프로에서 롱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의 골은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터진 발리골을 꼽았다. 이동국은 “독일과 평가전에서 넣은 발리슛 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발이 공에 맞는 순간의 임팩트, 그 찰나의 순간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했다.
전북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최강희 감독에 대해선 “이렇게 많은 분(취재진) 앞에서 떠날 수 있게 해주신 분”이라며 “평생 감사드리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최고의 파트너론 김상식 코치를 꼽으며 “20년간 알아 왔고, 특히 2009년 전북에 함께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끝으로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너무도 감사하다”며 “마지막까지 골 넣는 스트라이커로 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