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독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독감 백신을 정리하고 있다. 2020.10.2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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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9건의 사례 중 일부의 원인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알레르기 과민반응인 아나필락시스일 수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부검 전 소견 결과로 2명에게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이중 1명의 사인이 질식사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21일 오후 인플루엔자 예방접족사업 관련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후에 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에 의한 과민 반응과 기저질환과의 관계도 검토를 했다”며 “부검 결과가 없어 예방접종하고 직접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9년 독감백신을 접종한 65세 여성이 ‘밀러-피셔 증후군(Miller-Fisher syndrome)’을 진단받은 뒤 흡인성 폐렴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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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독감백신 접종자의 사망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아나필락시스는 체내 면역계에서 항원·항체 반응이 급격하게 나타나는 반응으로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피부 등 전신에서 나타나며 보통 항원에 노출된 지 30분 안으로 발생한다.
아나필락시스는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면 알레르기 반응 중 가장 심각한 증상으로 자칫 환자들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초 중 벌에 쏘여 쇼크가 왔다거나 음식물 섭취 후 갑자기 기도가 막혀 호흡 곤란이 오는 경우도 아나필락시스 반응의 일종이다.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음식, 약물, 곤충 등이 있다. 특정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할 경우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의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진단 시 필요한 조영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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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질병청은 독감백신 무료 접종 사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한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반응에 대비하기 위해 예방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20~30분 경과 관찰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 수칙을 준수하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주의사항을 지켜달라”고 밝혔다.
한편 아나필락시스는 중증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서 나타나는 과잉 면역반응인 사이토카인폭풍과는 다른 현상이다.
아나필락시스는 몸안에 항원이 들어왔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해 면역글로블린E(IgE)라는 항체가 생성된다. 이후 같거나 유사한 항원이 다시 침입하면 이를 기억하고 있던 항체가 매우 급격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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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