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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집게’가 찜한 현택환 교수…한국 첫 ‘노벨화학상’ 나올까

입력 | 2020-10-07 09:54:00

현택환 IBS 나노입자 연구단 단장


 7일 오후 노벨 화학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노벨상 족집게’로 불리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예측한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이 오른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단장인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56)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23일 글로벌 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올해 물리,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 분야에서 논문의 피인용 횟수 등을 분석해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전 세계 연구자를 발표했다.

현 교수는 한국인 연구자로서는 유일하게 올해 화학상 분야 유력 후보자 목록 6명에 포함됐다. 이 회사는 연구 논문의 피인용 빈도가 상위 0.01% 이내이며 해당 분야에 혁신적 공헌을 해온 연구자들을 매년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자로 선정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선정된 연구자들 중 54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받았고 이 중 29명은 2년 내 노벨상을 수상했다.

현교수는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heat-up process)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한 공로로 노벨상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나노 입자는 물리학, 생물학, 의학, 각종 공학 분야에 응용된다. 크기가 균일한 입자 생산법은 각종 연구실 및 응용분야에서 생산성이는데 기여한다.

기존 방식으로 나노물질을 합성하면 입자의 크기가 저마다 다르게 생산돼 필요한 크기의 입자만 골라 사용해야 했는데, 현 교수는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승온법으로 균일한 나노입자 합성에 성공했다.

이어 현 교수는 승온법의 산업적 응용을 위한 원천기술도 개발했다. 균일한 나노입자의 대량 합성 방법을 개발해 2004년 12월 ‘네이처 머터리얼스’(Nature Materials·3000회 인용)에 발표했다. 승온법은 현재 전 세계 실험실뿐만 아니라 화학 공장에서도 표준 나노입자 합성법 중 하나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현 교수는 20년 넘게 나노과학 분야를 연구해오며 4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중 7편의 논문은 1000회 이상 인용됐다. 화학 분야에서 100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의 수는 전체 논문의 약 0.025%에 불과하다. ‘구글 스콜라’에 집계된 현 교수 논문의 총 피인용 수는 7만7274회에 달한다.

한편, 스웨덴 왕립 과학원 노벨위원회는 5일부터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을 발표하고 있다. 노벨 화학상 발표는 7일 6시45분께부터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