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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시신 훼손’ 부분 기존 판단 유지…“첩보 재분석 진행 중”

입력 | 2020-09-29 11:31:00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7일 전남 목포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 정박하고 있다. 무궁화 10호는 서해 최북단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 총격으로 인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이모씨가 탑승했던 어업지도선이다. 2020.9.27/뉴스1 © News1


국방부는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 피격 사건과 관련한 첩보 재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다만 시신 훼손 부분과 관련 남북 간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이에 대해서는 “총격 후 시신을 불태웠다”는 기존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군의 월북 의사와 시신 훼손에 대한 기존 판단은 변화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희들이 따로 그 이후로 다른 말씀을 드린 적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문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이 시신에 연유를 발라 불태우라는 지시를 국방부가 확인했다“라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의 주장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며 말을 아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최초 설명에서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북한이 표류 경위와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A씨가 월북을 시도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튿날 청와대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이번 사건을 ’불법침입자 단속 과정에서 일어난 불상사‘로 주장하며 A씨의 시신이 아닌 타고 있던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부대변인은 ”당시(24일) 언론에 발표했던 내용은 여러 가지 다양한 첩보들을 종합해서 그때까지 나온 결론을 설명한 것“이라며 ”그 이후 (북측 통지문과) 내용상에서 일부 차이가 있었고, 현재 전반적으로 관련된 자료들을 쭉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존 입장은 일단 유지하지만 당시 첩보들을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최초 설명과 다소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보를 객관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국방부는 아직까지 남북 간 군 통신선은 복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희생자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북한에 군 통신선 복구를 재차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문 부대변인은 ”현재 군 통신선은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북한과) 연락이 좀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A씨 시신 수습을 위한 우리 측 수색작전이 진행 중인 이날도 우리 함정을 향해 영해를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일부 지역에서 함정 간의 통신이 있는 사례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의도에 대해서는 좀 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