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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감각 익히는 것이 중요”…9월 모의고사 이후 수능 대비 전략은?

입력 | 2020-09-22 16:14:00


이달 16일 치러진 수능 모의고사에 대해 한국교육평가인증의 모의고사 검토위원인 홍윤기 선생은 “현장 상황을 가정한 실전 훈련이 필요하다. 시험을 스스로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듯 최고난도 수준의 문항은 없었지만, 실전 감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 9월 모의고사에 대한 평가를 들어본다.

‘9월 모의고사 이후 시험 대비 전략’


현장 상황을 가정한 실전 훈련이 필요, 시험을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총평

올해 수험생들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평가원의 배려 요소들을 여러 부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최고난도 수준의 문항이 없어, 기출 문항과 EBS 연계 공부를 제대로 수행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연계 대비 미비, 실전 훈련 부족 등의 사유로 인해 시험 시간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등급 컷은 6평과 유사하거나 조금 더 낮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에서 모든 문항을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그 무엇보다 한수 모의고사와 같은 실전 모의고사를 제한된 시간 내에, 시험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응시하는 훈련을 통해 시험을 ‘운용’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화작

6평과 올해 공개된 2022 예시문항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익숙한 유형의 구성으로 출제하였다. [4~7] 세트의 <보기>들의 길이에 당황하지만 않았다면 시간 관리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가)의 인터뷰를 읽는 과정에서 <보기2>의 자료를 확인했다면, <보기>들을 선지와 연결하여 처리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2019학년도 6월 모의고사 이후 평가원에서는 지문 구성, 발문 구조, <보기>등에서의 변주를 통해 화법과 작문의 체감 난도를 높이는 경향을 보이는 바, 수능 시험장에서는 조금 더 높아진 난도를 가정하고 시험 운용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법

교과서 수준의 최소한의 개념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단문형 문법과, 처리해야할 정보의 양이 많지 않은 지문형 문법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지문형 문법의 4문단 이후 서술은 이미 평가원에서 출제한 이력이 있는 개념이기에 기출을 제대로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쉽게 지문을 읽어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11번 문항은 반모음 ‘j’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정답을 고르기 난감한 문항이었다. 해당 문항을 틀린 수험생들은 반모음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학습하기를 권유한다. 특히 해당 문항은 EBS 수능특강/수능완성에 수록된 문항의 연계로 추정되는 바, 지금까지 연계 학습을 하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최소한의 문항을 선별해서 풀 필요는 있어 보인다.

12번 문항은 전형적인 지문형 문법의 일치 문항으로 어렵지 않게 해결했어야 하고, 13번 문항의 경우 <보기>에서 제시된 자료에 대한 설명을 유의했다면 충분하다.

14번 문항은 품사와 문장성분의 관계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을 묻고 있는데, 이 문항을 쉽게 접근하지 못한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단어와 문장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학습해 두어야 한다.

15번 문항은 중세 국어에 대응되는 현대어 풀이만 matching시켰어도 정답을 어렵지 않게 골라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1번선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세 국어에서의 주격 조사의 이형태 양상을 인지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지인데, 해당 선지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중세 국어의 격조사 형태에 대해 학습할 필요가 있다.


문학

올해 수험생들에 대한 평가원의 배려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과 문항 구성이었다. 총 6작품 중 EBS 연계는 4작품인데, 특기할 만한 것은 모두 ‘수능특강’에서 연계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올해의 특수한 학사 일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수능에서는 수능완성 수록 작품 역시 연계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바, 현 시점까지 수능완성 작품 연계 대비를 하지 않은 수험생들이라면 빠르게 연계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평가원에서는 현대시를 제외한 지문 구성에 있어 해당 작품의 EBS에서 수록되지 않은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문화 시키는 경향을 보이는 바, EBS 수능완성 교재 자체에 대한 학습뿐만이 아니라 시중 연계 대비 교재를 통한 학습이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 소설의 경우 지문 내용 자체가 생소했을지라도, 지문에 앞서 19번 문항의 <보기>를 읽어내고 <보기>에서 제시한 속물적 인물형을 작중에서 특정하려는 시도를 통해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고전 소설의 경우, EBS 연계 작품임을 차치하더라도 워낙 유명한 작품의 유명한 대목이 출제되었는데, 이 역시 평가원의 올해 수험생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33번 문항의 선지를 판정하는 과정에서 지문의 굵은 글씨로 표기된 부분의 전후 맥락에만 유의했다면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평설과 고전 시가, 고전 수필의 복합 파트에서 어려움을 느낀 수험생이라면 문학 연계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표현상 특징’ 등을 외우는데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작품의 전체적인 의미 맥락을 해석하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더불어, 고전시가가 연계될 경우 원전에 가까운 형태로 작품을 제시한다는 점에 유의하여, 연계 작품 원문을 읽으며 현대어 풀이가 자연스레 될 수 있도록 학습해야 한다. 한편, 39번 문항의 경우 작중에서 화자가 ‘뫼’의 의미를 부각하여 ‘님’과의 거리감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 아님을 판단할 수 있었어야 했는데, 해당 문항을 틀린 학생들이라면, ‘해당 선지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판정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문학 기출을 다시 학습하길 권유한다.

현대시 파트의 경우 항상 <보기>에서 제시하는 내용이 선지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45번 문항의 1번선지가 적절하지 않은 이유는, ‘경직된 사회에 대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성찰’한다는 <보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에 접근할 경우, 1번선지의 ‘자신의 참여만으로는 의사소통의 장을 활성화할 수 없다는 성찰’은 감상할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한편, 비연계 작품에 대한 감상 역량을 물은 44번 문항의 경우 밑줄 친 부분 앞뒤의 맥락을 고려하여 의미의 정합성을 판단했어야 한다. 해당 문항에서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이라면, 남은 기간 동안 연계 대비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연계 현대시의 내용을 외우려고 시도하기 보다는 해당 작품을 어떻게 ‘이미지화’, ‘이야기화’할 수 있는지에 학습의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독서

미학 지문의 경우, 이번 6평과 예시문항에서 제시한 복합 지문 구성을 답습하였다. 이러한 (가), (나) 지문 구성의 경우 두 지문을 관통하는 주제가 있을 것임을 염두에 두고 통합적으로 글을 읽고자 해야 한다. 지문의 길이가 긴 경우, 모든 정보를 기억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핵심적인 쟁점만을 파악하되, 세부적인 정보는 선지에서 판단을 요구할 경우 지문으로 돌아가서 진위를 판정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글을 읽어내야 한다. 수험생들의 통상적인 기대와 달리 20번 전개 방식 문항이 어렵게 다가왔을 수 있다. 만약 전개 방식 문항에서 선지 판정이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특정 선지가 참이 된다면 지문이 어떻게 되었어야 마땅한지, 역으로 판정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법학 지문의 경우, 상술한 미학 지문과 마찬가지로 그 소재가 EBS에서 다뤄진 연계 지문인데, 현시점까지 독서 연계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현실적으로 약 85지문에 달하는 EBS 수특 수완 본문을 전부 학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생명과학 지문의 경우 참으로 시의적절한 소재가 아닐 수 없다. 세균, 바이러스 등의 개념은 최근 평가원이 지속적으로 내는 소재이니 만큼, 기출을 제대로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상대적으로 친숙하게 지문에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각 병원체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1문단에서 ‘지질’의 존재에 주목했다면 후술되는 정보들을 유기적으로 장악하기 수월했을 것이다. 37번 문항의 경우 2015학년도 대수능 B형 슈퍼문 지문의의 <보기> 문항, 2019학년도 9월 평가원 STM 지문의 <보기> 문항과 같은 방식의 판단을 요구한 문제로, 해당 문항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된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풀어볼 것을 권한다.

남은 기간 동안 실전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어 감각을 익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홍윤기 선생: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한수 모의고사 검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치동과 목동 수능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