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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1위 우리카드 초청팀 상무에 진땀승

입력 | 2020-08-26 03:00:00

제천컵 첫 세트 내주는 수모 끝… 22점 나경복 활약으로 뒤집어
한국전력은 OK저축 완파 2연승




“어휴, 이거 창피해서 얼굴 못 들고 다니는 거 아닌지 몰라요.”

2020 체전·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25일 충북 제천체육관. 우리카드 관계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코트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카드는 2019∼2020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팀이지만 이날은 초청팀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국군체육부대(상무)에 18-25로 1세트를 내준 상태였다. 2세트는 25-21로 우리카드가 따냈지만 3세트 때도 경기 중반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첫 경기에서 이미 OK저축은행에 1-3으로 패한 우리카드였다. 이런 상황에서 상무에도 진다면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우리카드로서는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우리카드가 결국 3-1(18-25, 25-21, 25-19, 25-18) 역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양 팀 최다인 22점(공격 성공률 63.3%)을 올린 우리카드 나경복(26·사진)은 “첫 경기 패배 여파로 오늘도 선수들이 경기 초반 주눅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오프 시즌 동안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 경기하기가 수월해졌다. 수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공격과 블로킹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OK저축은행에 3-0(27-25, 25-19, 25-21) 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러셀(27)이 양 팀 최다인 32점(공격성공률 70%)을 올렸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이 선수가 이렇게 잘할 수 있는지 나도 놀랄 정도였다”면서 “오늘이 생일이었는데 그래서 더욱 잘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