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정부가 지난 19일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을 기존 4%에서 2.5%로 하향조정하기로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법무부와 함께 새로운 전월전환율을 세입자의 집주인 임대차 정보열람권과 함께 이달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이 경우 시행은 10월이 유력시된다. 2020.8.20/뉴스1
국토교통부가 20일 발표한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4만1419건으로 1개월 전인 6월(13만8578건)보다 2841건(2.1%) 늘었다. 1년 전(6만7349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7월 주택 매매량으로는 역대 최고치이자, 월간 매매량으로 따져도 2006년 11월(17만3797건)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7월 주택 매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1~7월 누적 주택 매매량은 76만2297건으로 지난해 연간 매매량(80만5272건)에 육박했다. 이는 실거래가 신고일 기준이라 6월에 계약한 뒤 7월에 신고한 거래도 포함됐다.
부동산 비수기인 7월에 전국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정부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젊은 층 위주로 서둘러 주택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8·4대책’ 등을 통해 수도권에 127만 채를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7·10대책’ 이후 전세 매물이 부족하니 차라리 집을 사자는 심리까지 더해진 결과”라며 “정부가 공급대책을 예고했지만 당장 공급되는 게 아니다 보니 기대감이 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 모습.© News1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30대 이하 비율은 36.9%로 1년 전(31.9%)보다 약 5%포인트 증가했다. 성동구, 동대문구, 성북구, 서대문구, 마포구, 강서구, 구로구, 영등포구, 관악구는 30대 이하 아파트 매입 비율이 40%를 넘었다. 서울 강남권에 비해 가격이 낮으면서도 직주 근접성이 좋은 지역들이다.
덩달아 아파트 증여도 급증했다. 지난달 아파트 증여 건수는 1만4153건으로 2006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올해 1~6월 월 6000여 건에 머물던 아파트 증여는 지난달 1만4153건으로 껑충 뛰었다.
증여세 최고세율은 50%로 양도소득세 최고세율(62%·내년 6월부터 72%)보다 낮아 이전부터 다주택자 사이에서는 주택을 처분하기보다는 증여하는 걸 선호해왔다. 이달 12일부터 취득세 최고세율이 기존 3.5%에서 12%로 대폭 오르자 지난달 증여가 대거 몰린 것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보니 주택 처분보다는 증여를 택하고 있다”며 “취득세 인상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증여가 몰린 것이라 이달 이후에는 평소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