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인 첫 종신 단원된 비올리스트 박경민씨 28일 신영체임버홀서 피아니스트 손정범씨와 협연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종신 단원에 임명된 비올리스트 박경민(사진)이 한국 팬들을 만난다. 28일 오후 7시 반 서울 여의도 신영체임버홀에서 피아니스트 손정범 협연으로 브루흐 ‘콜 니드라이’와 브람스 비올라 소나타 2번 등을 연주한다.
박경민은 열세 살 때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떠나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음대에서 수학했고 2010년 동아음악콩쿠르에서 일반부 비올라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28세의 나이로 베를린 필 수습단원이 됐고 지난해 11월 정단원들의 투표를 통해 종신 단원이 됐다.
“최고의 권위를 가진 악단이고, 제가 베를린에서 유학하면서 늘 베를린 필의 연주를 보고 영감과 격려를 얻었으니 다른 악단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그는 베를린 필의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솔리스트로서도 최고로 인정받고, 악단 내 실내악 활동도 활발해 다방면의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베를린 필 내의 많은 실내악 팀 중 지난해 만든 ‘필하모닉 4중주단’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수습단원으로 임용되고 3개월 뒤, 그때까지 ‘상대적으로’ 무명이던 러시아 출신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베를린 필 수석지휘자로 공식 취임했다. “페트렌코는 열정이 넘치고 단원들을 한 번에 집중시키는 카리스마를 갖고 계셔요. 균형 잡힌 음악을 펼치시죠. 단원들의 큰 존경을 받고 있으니 오래 함께할 것 같아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거의 모든 오케스트라의 활동이 멈췄지만 베를린 필은 유료 온라인 콘서트를 제공하는 ‘디지털 콘서트 홀’을 통해 세계 음악 팬을 만나 왔다. 그도 계속 온라인 콘서트에 참여하다가 이달 초 일시 귀국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