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남성이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된 가운데, 주말인 30일 밤(현지시간) 일부 도시는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진 사건에서 비롯된 이번 시위는 방화, 약탈 등 폭력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미네소타주는 물론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 뉴욕 등 22개 주 30개 이상의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CNN 등은 집계했다.
미네소타주는 전날 7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한데 이어 이날 부터 25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미네소타 주 방위군 164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주내 배치다.
이 외에도 전국 여러 도시가 부분적으로 임시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애틀랜타도 이날 저녁 통행금지령을 발표했다. 애틀란타 시장은 금요일 밤부터 계속되고 있는 폭력 시위 때문에 “ 매우 이례적이고 극단적인 조처”가 불가피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에서는 29일 밤 시위대가 경찰차를 부수고 시내 CNN지국의 건물 로고에 페인트를 뿌리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 일부가 경찰을 향해 BB탄 총을 발사하고 벽돌, 유리병, 나이프를 던져 경찰관 최소 3명이 부상을 당하고 여러 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LA도 같은날 저녁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다운타운에 통행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