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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라…한국 경제 타격 불가피

입력 | 2020-05-29 16:46:00


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각해지면 홍콩을 중계무역 기지로 활용하던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홍콩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으로 재수출을 하기 위해 이용하는 중계무역의 요충지다. 홍콩은 중국 본토로의 접근성이 좋고 부가가치세 환급, 낮은 법인세, 각종 비과세 등의 세제 혜택, 뛰어난 무역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홍콩→중국으로의 물류 이동이 활발한 상태다. 지난해에만 한국에서 홍콩으로 간 수출의 90% 이상이 다시 중국으로 들어갔을 정도다. 특히 미국은 1992년부터 홍콩에 대해 비자 발급과 투자유치, 법 집행 등에서 특별무역지위를 부여해 대우를 해왔다. 이는 홍콩이 아시아의 대표 금융 물류 요충지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 홍콩 제재가 강화되면 각종 혜택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외국계 자본의 대거 이탈도 예상 된다. 금융과 물류 허브로서의 각종 이점이 사려지기 때문이다. 무역협회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중국으로 직접 수출을 할 수 밖에 없어 각종 물류비가 증가하게 되고, 중국 직수출을 위한 항공편 확보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대 홍콩 특별무역지위 철회시 미국이 중국에 적용 중인 보복관세가 홍콩에도 적용된다. 1.6%의 관세가 최대 25%까지 늘어날 수 있어 홍콩을 거치는 대미수출에도 문제가 생긴다. 다만 중국→홍콩→미국으로 가는 수출길도 문제가 생기는 셈이어서, 우리기업의 대미 직접 수출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홍콩은 우리나라의 4번째 수요 수출 국가로 중계무역 기지로 가치가 높았는데, 홍콩의 금융, 서비스, 물류 기능이 약화되면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