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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중인 팀에서 나온 어이없는 9회 수비

입력 | 2020-05-24 17:32:00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2루에서 KIA 나지완에게 동점타를 허용한 SK 마무리 하재훈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연패 중인 팀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수비였다.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선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의 시즌 3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SK로선 몹시 중요했다. 굴욕의 10연패 수모를 겪은 뒤 어렵게 1승을 거뒀던 SK다. 그러나 이후 또다시 3연패의 늪에 빠져 좀처럼 하락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안방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첫 3연전에서 일찌감치 루징 시리즈를 확정한 터라 SK 선수단은 연패라도 끊겠다는 심정으로 24일 경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순조롭진 않았지만 연패 탈출 시나리오는 나름 그려지는 듯했다. 선발투수 리카르도 핀토는 13안타를 맞으면서도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타선은 답답한 흐름 속에서도 상대의 수비 실책을 틈 타 3회까지 3점을 뽑아냈다.

3-2로 어렵게 9회를 맞이한 SK는 마무리투수 하재훈을 마운드에 올려 마지막 방점을 찍는 듯했다. 그러나 9회초 2사 후 나온 1루수 제이미 로맥의 어처구니없는 수비가 팀의 발목을 잡았다.

상황은 이랬다. 하재훈이 최형우를 상대로 4구만에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어려운 바운드였지만, 1루수 로맥은 숏바운드로 잘 처리해 포구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로맥은 베이스 커버에 나선 하재훈에게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범했다. 토스한 공이 하재훈의 팔 높이를 훌쩍 넘기면서 공은 1루 파울라인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최형우는 2루까지 내달려 살았다.

경기를 끝내는 데 실패한 하재훈은 결국 흔들렸다. 후속타자 나지완에게 1타점 동점 2루타를 맞아 결국 3-3 동점을 허용했다. 1루수 로맥은 고개를 숙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SK는 정규이닝 내 승부를 매듭지지 못한 채 연장으로 돌입했다. 공 한 개가 불러온 나비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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