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제 간호사의 날
그는 올 3월 8일부터 2주간 근무한 뒤 자가 격리 중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달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전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39일째 입원 중이다. 11일 1차 음성이 나왔고 2차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오면 퇴원할 수 있다. 김 씨는 퇴원 이후에도 다시 2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 석 달이 지나서야 가족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화상회의로 기념식 대한간호협회가 12일 화상회의로 진행한 ‘국제 간호사의 날’ 기념식에 신경림 협회장과 현장 간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제공
간호사 강정화 씨(51·여)는 전북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대구 병원에 자원했다. 2월 27일부터 45일간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근무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 씨도 전북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나머지 8명의 영웅은 실명이 소개되면 개인이나 가족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우려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들도 대구, 부산, 경기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의료 활동을 벌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중 간호사 A 씨는 올 2월 23일 경기 양평군 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 대구 남구보건소로 의료지원을 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의료원 소속인 간호사 B 씨는 대구시내 요양병원에서 이송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지난달 감염됐다. 그는 부산 의료진 가운데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이달 8일 완치돼 퇴원했다.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 사태 이후 간호사 역할과 권익 향상’을 주제로 열렸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을 비롯해 각 시도 회장단과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간호사들이 참석했다.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를 위해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기념식에서 신경림 회장은 “국민이 보내준 응원과 사랑이 현장에서 간호사를 지탱하는 유일한 힘이었다”며 “이번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제2의 대유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담인력 확보 등 감염병 상시 전담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염의 두려움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용기와 헌신에 국민 모두 감사와 존경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간호사 여러분과 함께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꼭 승리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